샐러드랩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요
코어 스쿼드 l 태용님

반가워요 태용님! 인터뷰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샐러드랩에서 코어 스쿼드 개발 리드를 맡고 있는 이태용입니다.
구독, 결제, 고객사 및 서비스 상태 관리, 계정 등 서비스 운영의 기반이 되는 기능들과 코어 시스템의 인프라 운영, 비용 추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고객사에 모든 서비스와 운영 업무가 신속 정확하게 전달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단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주요 관심사예요. 농담 따먹기와 '단어'의 본질에 대해 토론(ex; '희생'과 '투자'는 어떤 부분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걸까요?)하는 것,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샐러드랩의 코어 스쿼드는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코어 스쿼드 업무는 '공통 관심 영역'과 '운영 지원 영역',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어요.
공통 관심 영역은 서비스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ECP(ECommerce Platform)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인증 토큰을 관리하거나,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메세지를 적절한 채널(Email, 알림톡 등)에 발송하는 등 모든 서비스가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의미해요. 알파앱스와 ECP 간의 인증·인가, ECP <-> 공통 데이터 연동 및 변경 이벤트 전파, 외부 API 인터페이스 관리, 알람센터 등이 있습니다.
운영 지원 영역은 내부 구성원들이 자사 프로덕트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거나 고객 응대의 편의성을 높이는 운영 기능을 의미해요. 고객사 및 서비스 상태 관리, 구독·결제·정산, 백오피스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위 내용에서 드러나듯 코어 스쿼드는 샐러드랩 구성원들을 위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코어 스쿼드의 목표는 "모든 솔루션랩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것" 입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가 준수해야 하는 규칙, 기능, 인터페이스 등을 설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회의시간에 타 스쿼드와 서로를 설득시키느라 자주 논쟁(싸움 아님)합니다.. :D
코어 스쿼드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과 경험은 무엇인가요?
하드 스킬 측면에선 확장성을 고려하고 종속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 설계 역량과 마이크로 서비스 운영 경험이 중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코어 스쿼드의 특성상 다른 스쿼드와 함께 기능을 작성하거나 공통 기능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서비스간 디펜던시를 줄이고 서비스의 요구사항을 일반화하여 확장 가능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할 때가 많거든요. 소프트 스킬 측면에선 메타인지 능력과 주도성, 소통 역량이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타 스쿼드와 소통하며 공통으로 가진 병목지점과 문제를 주도적으로 진단하고,현재 활용 가능한 리소스 내에서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아 제안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추가로 소통에 대해 덧붙이고 싶은게 있는데,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마찰이 발생하는것을 기피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두렵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노력을 들인 결과물이나 의견에 맞서 반대 의사를 개진하는건..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좋은게 좋은거니까" 넘어가면 나중에 꼭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대표가, 고연차 동료가, 누군가가 말하는것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것이 아니라,못생긴걸 마주했을땐 "못생겼다!" 라고, 모르는게 있을 때 "모른다! 날 이해시켜라!"라 라고용기내서 말하고, 물러서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가릴 줄 아는 것이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는 소통의 중요한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다니시면서 샐러드랩 개발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음.. 너무 고르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최근 있었던 일을 꼽자면 '개발자 세미나'를 진행한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백엔드 개발자 회의가 매주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땐 주로 현재 관심사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보니 개발자들끼리 교류할 시간이 없어 서로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는지 항상 궁금했거든요.이런 개인의 가치관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조직의 가치관이 생기고, 조직의 가치관에서 문화가 비롯된다고 생각하여 지속적으로 세미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대표님께 피력했었는데, 최근(25년 8월 중순!) 드디어 1회차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각 스쿼드가 현재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교류하고 현재 겪고 있는 문제와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다음 세미나는 오는 12월 타 회사와 협력하여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정례 행사로 자리잡아 샐러드랩 개발팀 문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어 스쿼드는 샐러드랩의 어떤 존재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진부한 표현을 싫어하지만 '심장' 이외의 다른 무언가는 떠오르지 않더라구요..근데 현재 인프라 구조 상 심장이 멈춰도 팔다리는 잘 움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뻣뻣해지지만요..!또 어떤 지원자분께서는 '다크 나이트' 라는 영화의 주인공 역할과 비슷한 것 같다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일정부분 맞는것 같아요. 외부로 통하는 창이 없어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알파앱스가 빛날 수 있게 무던히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저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땐,, 서비스가 제대로 맛이 간 상황이므로... 골방에 숨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일하는게 낫습니다.

코어 스쿼드의 일하는 방식이나 자랑스러운 문화를 힘껏 자랑해 주세요!
코어 스쿼드는 특성상 해야 할 일들이 이미 3~4주 전에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프린트 단위로 업무가 돌아가지만,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스프린트 내에 개발하여 프로덕트의 증가를 꾀하는 하는 다른 서비스들과는 달리, 코어 스쿼드의 스프린트는 목적지로 나아가기 위한 '마일스톤'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기능 작업들을 스프린트 내에 기간에 맞게 채워넣고, 일정 내에 처리하는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급히 처리해야 할 이슈나 타 스쿼드의 요청사항이 발생하면 PO와 상의해 기존작업의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기능 작업의 규모를 줄이거나 뒤로 미루고, 들어온 작업부터 먼저 처리합니다. 모든것은 상호 합의 하에 진행됩니다. 매일 아침 10분 미만 스크럼을 진행하며 업무 진행 상황을 체크하구요. 스쿼드 내에서 소통이 필요하면 자유롭게 요청합니다.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할때도 있고, 이야기가 길어지거나 이해관계자가 여럿 있으면 회의를 잡고 한 번에 의사결정하는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단, 외부에서 들어오는 고객의 요청이나 타 서비스의 요청사항 등은 PO를 통해 전달받습니다. 기능 개발 시 테스트 서버에 올라갈때 한 번, 실서버 배포 전 한 번 코드 리뷰를 받는것이 원칙입니다.
코드 리뷰 시 Cursor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관제 도구로 Datadog을 활용중이고 Latancy 알람, 오류 알람, 수집된 로그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서비스 지표를 확인하고 개선합니다. 스쿼드 내부에서 AI를 업무 프로세스의 모든 위치에 도입해보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고, 지금은 업무 효율 측면에서 꽤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스쿼드 구성원들과 기대치 조율을 목적으로 하는 1on1을 진행합니다. 사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땐 아주 물기있지만, 일 할 땐 건조한 편이에요.
코어 스쿼드는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예비 입사자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을 사랑하고, 일이 되게 만드는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어요. 논증 없는 주장을 하거나, 목적 없이 회의를 하거나, 결정되는것 없이 회의를 마치거나, '왜 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면서 수동적으로 일을 하거나, 서로의 감정을 헤아리느라 필요한 대화를 하지 못해 목적 달성에 지연을 발생시키거나, 문제 공론화 없이 조직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거나, 함께 결정한 사안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후 '거봐 내가 뭐랬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등, 자신에게 쉬운 방법을 택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료는 차라리 없는게 낫습니다.저희는 모두 삶의 주인이며, 맡은 직무의 전문가잖아요?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힘껏 부딪히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결정된 내용에 대해서는 힘껏 지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함께 어깨동무하고 맛있는 술 먹고, 나쁜 결과가 나오면 회고하고 개선하고,서로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믿고,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의견을 공유하고, 성취해낸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일을 사랑하고 일이 되게 만드는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태용님은 샐러드랩에서 어떤 경험을 더 쌓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주말에, 공휴일에, 아플 때 쉴 수 있지만, 24/7 매 순간 상품이 노출되고 판매가 발생하는 쇼핑몰은 쉼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객사분들께서는 트래픽이 몰리는 이벤트를 진행할때 뿐만 아니라 연휴에도, 주말에도 쇼핑몰에 문제 없는지 걱정을 하시곤 해요. 저는 그런 고객사분들께 "걱정 마시고 남들 쉴때 푹 쉬세요!"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안정성" 지표(SLO, SLI, SLA)를 관리하고 싶어요. 지금도 지표는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거든요. 코어 시스템과 연관된 알파앱스의 서비스 하나 하나가 쇼핑몰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가용성 높은 코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대한 지표를 (세일즈&마케팅 채널을 통해)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내 리소스 상 코어 스쿼드가 맡고 있는 기능의 범위가 넓은데, 이것들을 목적에 맞게 하나하나 쪼개서 서비스 단위로 나눌 계획이거든요. 리소스 확보되는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얼른 부딪혀보고 싶고요. 또 위에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AI Agent를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 양성해내는데 성공해서, 코어 스쿼드의 스트레스 요인인 인적 리소스 부족을 벗어나는!!! 멋진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